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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교실에 확산되는 VR·AR, 메타버스 대중화의 물꼬 트나
2025.07.14

최근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이 교육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메타버스 대중화를 가로막았던 ‘수요 부재’ 문제가 해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 교육기관들의 VR·AR 도입이 활발하다. 충북 제천 송학초등학교는 7일 ‘생존 수영’ 수업에 VR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가상 수영장에서 기본 동작을 가르쳤다. 경북 예천 호명초등학교는 8일 메타버스 플랫폼 ‘PLACE B’를 이용해 도로명주소 교육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교육을 뒷받침할 공간도 잇따라 구축되고 있다. 부산 덕천도서관은 어린이 VR 체험관을 갖추고 오는 25일 문을 연다. 경기도교육청 국제교육원은 2028년 개소를 목표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조성 중이다. 안산원곡초등학교는 17일 인공지능(AI) 로봇과 VR·AR기술, 스마트 체육실 등을 갖춘 ‘미래학교’ 준공식을 열고 다문화 학생의 디지털 전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선 교육 분야의 VR·AR 도입 확산을 침체된 메타버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V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시장은 위축됐는데, 교육 분야는 오히려 관련 기업의 참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4 가상증강현실 산업 실태' 보고서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VR·AR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 수가 2019년 103곳에서 2024년 227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집계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게임 분야는 102곳에서 97곳으로 줄며 대조를 이뤘다. 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교육 분야만큼은 메타버스 기술이 꾸준히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메타 등 IT 기업들이 새로운 VR 기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교육 분야가 메타버스 산업의 실질 수요 기반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내 ‘프로젝트 무한’으로 불리는 차세대 XR(확장현실)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타 역시 내년 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처음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한국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에 14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지분 4%를 확보, 2015년 철수했던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다시 진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들 제품이 당장 국내 교육 현장에 본격 도입되긴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교육용 XR 기기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0년 보고서에서 "교육부가 2019년 ‘실감교육강화사업’을 통해 해외보다 먼저 VR 교육을 시도했지만 콘텐츠와 하드웨어 부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는 메타의 ‘퀘스트’ 시리즈나 일부 저가형 VR 기기에 교육 수요가 편중돼 있어 기기와 플랫폼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메타버스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디바이스의 한계와 수요의 부재 등이었는데,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가상공간을 학습 도구로 활용하면 메타버스 수용성이 전 세대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삼정KPMG도 3월 메타버스 시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교육 분야는 VR·AR 기술 적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이라며 "기업들이 확장현실(XR)을 활용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스경제 / 박정현 기자

원문 :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1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