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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블록체인은 세계를 잇는 기술" 입법 플랫폼 내놓은 바이야드
2025.06.03

"이미 (가상자산 제도화를) 고민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자유로운 넘나듦이 특징인 크립토(가상자산) 세계에서는 법으로 나라의 빗장을 채워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파악한 뒤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우선 지켜보자'는 태도는 더 이상 안 됩니다."

 

블록체인 기반 임팩트 기업 바이야드의 박혜진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아직 늦지 않았다"라며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을 키우기 어렵다는 비관론도 있지만, 산업계가 계속해서 전체 생태계를 위한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가상자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봤다. 박 대표는 "VC(벤처캐피탈) 업계에선 가상자산 기업 투자를 위해 한국에 관심 갖는 투자자가 많아지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라며 "지금은 국부 유출을 막고 외화를 벌어들일 마지막 기회"고 말했다.

 

박 대표는 웹3 관련 산업, 투자, 교육 및 정책 자문 전문가다. 바이야드 대표이사인 동시에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교수로서 인재를 육성하고, 영국 심산벤처스에서 한국지사 투자총괄(CIO)을 맡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진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전문위원이기도 하다.

 

한때 정치철학을 연구하던 박 대표가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든 건 희망을 봐서였다. 박 대표는 "제 인생을 관통하는 연구주제가 '전쟁의 종식'이었는데, 비트코인 백서를 보고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세계가 서로에게 얽히고설키면 평화가 찾아올 확률이 높아지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지금은 사업가, 교수,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가상자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세계를 더 바투 연결한 사례로는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박 대표는 "그동안 국경을 넘기 가장 어려운 것이 돈이었다"라며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기 이전에 세계 공통 통화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지금은 스테이블코인이 각국 통화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전 세계의 자금이 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야드의 주요 사업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관련 있었다. 박 대표는 "가상자산이나 인공지능(AI) 등 빠르게 변하는 분야에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기 어려운 기존의 입법 절차로 좋은 제도를 만들기 어려웠다"라며 "모두가 참여해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서비스가 지난 1월 내놓은 탈중앙 입법 소셜플랫폼 '라텔'(RATEL)이다. 박 대표는 "라텔은 세계 최초의 입법 소셜 허브로,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와 여론조사 등의 기능을 갖췄다. 여러 사람의 논의와 토론을 거쳐 입법 초안이 나오고, 입법안 형식으로 만들어져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현재 라텔은 단계적으로 기능을 보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당장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영역뿐만 아니라 시장과 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시민, 투자자, 기술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데이터화시켜 입법 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겠다고 봤다"라며 "라텔은 숙의성, 민주성, 효율성이라는 '트릴레마'(trilemma·삼중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야드의 장기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정량적인 성장보다 사회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야드는 좋은 실력과 태도를 가진 꿈 꾸는 사람들이 모여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졌다. 세상에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는, 긍정적인 소셜 임팩트를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 박수현 기자

원문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60214315296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