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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국방 분야에 메타버스 활용 전략 [김홍유의 산업의 窓]
2025.05.28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융합을 고려한 메타버스가 2020년 이후 급부상했다. 구글, 메타, 애플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필두로 정부와 민간에서는 교육, 공연, 작업라인, 업무 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국방 분야 적용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존재하고 각 군에서 생각하는 메타버스 개념과 인식에도 차이가 있다. 현재는 메타버스 개념보다는 교육 훈련 분야의 증강현실을 중심으로 각 군 사업별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려면 우선 그 개념과 국방 분야 적용 시 고려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 관련 주요 기술은 확장 현실 시장 규모를 2030년에 1조50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시장 조사 기관인 MRF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41.7%로 예상한다. 여기에 메타버스 6대 활용 분야로서 국방 분야도 포함하고 있다. 미국의 ASF 연구재단은 메타버스의 유형을 증강과 시뮬레이션 형태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일상 기록(Life-logging), 거울 세계(Mirror Worlds), 가상 세계(Virtual Worlds)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유형들이 크게 혼합현실, 확장현실, 디지털트윈, AI 블록체인 등의 기술 발전과 함께 융복합 형태로 진화하며 발전되고 있다.

 

현재 미군에서는 메타버스 적용하는 분야로서 크게 교육훈련, 신병 모집, 실험 인력 배치와 승진 등을 제시하고 있고, 특히 교육훈련 분야에서 미 육군은 미래 훈련 체계인 STE(합성훈련환경)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가상현실, 증강현실, 일상 기록 기술과 폴로렌즈 투 헤드셋 기기 등이 활용되고 있다.

 

즉 국방 메타버스의 정의로서 가상과 현실에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 사물이 상호 작용하며 군사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라고 제안하고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전투환경 등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는 가상현실 융합, 일명 증강현실, 확장현실, 디지털트윈 등 관련 기술들이 표현되는 서비스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방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면 보다 확정된 차원을 통해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며, 전장 임무 수행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메타버스를 우리 국방에 적용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활용성 측면이다. 국방 차원에서 추진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와 방안을 집결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각각 군별, 사업별로 추진하는 상황이라 국방부에서 국방 메타버스 추진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활용 분야의 예를 들자면 교육훈련 분야를 중심으로 작전 지휘통제, 유지보수, 병력 운용, 홍보 등 분야에도 효과적인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군의 STE 훈련 체계처럼 3D 디지털 지형도 시뮬레이션 분석 도구 등과 함께 관련 기술들을 이용해서 우리 군의 KCTC 등 교육훈련 체계를 보다 스마트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시대와 인식의 변화 측면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고 향후 인구 감소로 인한 병력 감소를 청년 IT(정보기술)로 대체해야 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셋째는 기술 측면이다. 국방 메타버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기반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국방 차원에 통일된 하나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을 고려할 때 각 군이나 기능별 플랫폼 구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위험 요소 측면이다. 메타버스 적용에 따른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특히 군사정보나 콘텐츠가 위변조되거나 탈취 유출되는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위험 요소에 관련된 제도 마련과 교육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국방 메타버스 관련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플랫폼 관련 표준화와 핵심 기반 기술 개발 조직과 예산 마련 전문 인력 양성 등의 준비도 해야 할 것이다.

 

한경비즈니스 / 김홍유 경희대 교수

원문 :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520378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