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웹3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치명적인 보안 문제들이 숨어 있다. 특히 제로데이 취약점의 등장으로 기존의 방어 체계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새로운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 이슈를 넘어, 산업 전체의 신뢰와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이다.
CertiK의 보안 전문가인 타이레이 왕 박사는 최근 강연에서 “앞으로의 웹3 생태계는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고 방지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보안 방식을 넘어, 공격자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는 선제적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는 많은 공격이 전통적인 감사와 검증 절차를 우회하여 피해를 키우는 현실에서 반드시 필요한 접근이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개발자가 미리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악용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보안 사고들은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바이비트 해킹 사건처럼 규제와 중앙집권화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침투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잊을 만하면 등장한다. 이러한 사고들은 우리가 기존의 방어 전략을 재고하고, 적극적인 예방 조치를 도입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이 취약점들은 대부분 외부 호출 로직이나 입력 검증 부실에서 비롯된다. 스마트 계약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그리고 공급망 공격이 그러한 취약점을 증폭시킨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와 제3자 도구에 대한 신뢰는 점점 더 위험한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감사와 검증, 그리고 엄격한 외부 파트너 검증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려면, 단순히 방어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다층적 보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배포 전 중요한 패턴을 분석하는 사전 감사, 스마트 계약 정밀 검증, 그리고 이상 행위 탐지를 위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빠른 사고 대응 능력을 갖추는게 핵심이다. 시스템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협 환경 속에서 실시간으로 위협 신호를 감지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조직 내부 문화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팀원들이 피싱, 소셜 엔지니어링, 의심스러운 거래 등을 신속하게 인지하고 대처하는 역량을 갖추도록 정기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보안은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사고방식과 태도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왕 박사는 보안과 규제의 관계를 재정의한다. ‘규제와 보안은 상극이 아니라 상생’이라는 점이다. 규제는 강력한 방어체계를 개발하는 하나의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컴플라이언스와 보안이 접목된 전략이야말로 제로데이 위협에 대한 실질적 대응책이 된다. 이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공격에도 끄떡없는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미래의 웹3는 위협을 예상하고 차단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선제적 공격 감지 및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극복하는 핵심 전략이다.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사건 발생 후 대응하는 것을 넘어 예방과 차단을 선행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선택과 실천이 내일의 웹3 생태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Korea IT Times / 정연수 기자
원문 : https://www.koreait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