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닫기 닫기

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실증 인프라 지원하는 '메타버스 테스트 랩'…“ICT신기술 콘텐츠 개발이 수월해진다”
2025.04.29

작년 9월,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이 시행되면서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는 가상융합산업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기업에겐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개발 환경에 대응하여 완성도 높은 신제품을 적시에 개발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영세 중소기업의 경우, 열악한 개발환경으로 이러한 요구에 쉽게 대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영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메타버스 테스트 랩'을 구축하고 운영 중에 있다. '메타버스 테스트 랩'은 2016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 주도 하에 개소한 '스마트콘텐츠 테스트 랩'을 모태로 하며, 메타버스·디지털콘텐츠 서비스·콘텐츠 발굴 및 실증을 위해 중소기업의 제작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다양한 테스트 기기 및 공간의 대여뿐만 아니라 온라인 테스트베드 운영, 기업 상담 지원 등 메타버스·디지털콘텐츠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메타버스 테스트 랩은 안양과 판교, 2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472대(△안양 322대 △판교 110대 △온라인 테스트베드 40대)의 최신 테스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 애플, 샤오미, 화웨이의 스마트폰 단말기는 물론 애플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3, 바이브 포커스 비젼 등의 XR 디바이스 및 미디어 기기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특히, 안양 메타버스 테스트 랩에서는 기업의 우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존과 메타버스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체험존(메타존)을 운영해 콘텐츠 체험의 영역을 B2B에서 B2C로 확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 기업의 솔루션 및 사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VR·AR 기기를 착용하고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 메타버스 테스트 랩을 이용해 솔루션 및 콘텐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업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메타버스 테스트 랩에 전시 중인 실내 측위 기술 및 서비스 전문기업 파파야의 인천공항 주차 네비게이션 서비스는 개발 과정에 메타버스 테스트 랩을 활용해 서비스 운용성과 확장성을 확인했다. 파파야는 자체 개발한 실내 측위 알고리즘을 활용해 인천공항 주차장 실내에서도 길 안내가 가능한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했다.

 

파파야 원하희 이사는 “파파야의 서비스는 단일 신호 수집을 위한 장비 설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구축 및 유지보수 측면에 있어서도 기존 서비스 대비 80% 이상 효율적이다”면서 “메타버스 테스트 랩에서 제공해 주는 스마트폰 단말기로 다양한 디바이스의 무선 신호를 수집하면서 서비스 운용성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AI DX 전문기업 스페이스뱅크는 스마트 통합 관제 시스템 'AIoT Wright'의 초기 버전을 메타버스 테스트 랩에서 시연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용자 행동 패턴 및 기술적 오류를 발견했고, 이 과정에서 직접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즉각 반영함으로써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스페이스뱅크 이혜란 프로는 “스타트업이나 초기 개발 단계의 팀에게는 비용 부담 없이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다”면서 “테스트 랩은 단순 실험 공간을 넘어 제품 개발 전략과 사용자 중심 설계에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3D 모델링 전문기업 하이퍼이지는 웹 기반 3D 게임 '악뮤 아일랜드'를 개발하며 테스트 랩을 적극 활용한 바 있다. '악뮤 아일랜드'는 AKMU의 신규 캐릭터 IP '찬구리와수끼'를 활용한 3D 콘텐츠로 하이퍼이지만의 독자적인 3D 콘텐츠 제작 기술력을 활용했다.

 

하이퍼이지 이홍주 이사는 “악뮤가 글로벌 팬을 다수 보유한 만큼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했다” 면서 “이 과정에서 메타버스 테스트 랩의 최신 기기를 대여해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공간음향 음원 유통 기업 오디오가이는 테스트 랩을 활용해 공간음향 서비스 '오디오스피어'의 앱 호환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오디오스피어'는 애플 비전 프로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원을 3D로 시각화하고 스트리밍하는 공간음향 서비스이다. 비교적 최신 VR 디바이스에 적용되는 서비스인만큼 빠르게 호환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했다.

 

오디오가이 이동주 이사는 “아무리 큰 개발사여도 메타버스 테스트 랩만큼 다양한 디바이스를 보유하긴 쉽지 않다”면서 개발 호환성 측면에서 메타버스 테스트 랩의 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비전 프로 앱의 라이트 버전 출시를 마친 데에 그치지 않고 메타 퀘스트 버전의 앱 출시도 계획 중”이라며 “메타버스 테스트 랩의 인프라를 활용해 더욱 다양한 기기에서 공간음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도 메타버스 테스트 랩 이용 기업은 1,600개이며 총 이용 건수는 11,195건, 총 이용자 수는 2,9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각각 19.7%, 23.2%, 23.9% 증가한 수치로 유사 사업을 통해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수행 기관의 전문성이 더해져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메타버스 테스트 랩을 운영 중인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관계자는 “향후에도 최신 테스트 인프라의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메타버스·디지털콘텐츠 기업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메타버스 체험존 운영으로 메타버스 인식 확산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버스 테스트 랩은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콘텐츠 개발사, 유관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메타버스 테스트 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 / 임민지 기자

원문 : https://www.etnews.com/20250429000107?SNS=0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