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로 주목받는 메타버스 통신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우리나라 제안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JTC 1'의 전기통신 및 시스템간 정보교환(SC6) 메타버스(가상세계) 자문그룹이 신설됐다고 24일 밝혔다.
ISO/IEC JTC 1은 ISO와 IEC가 공동으로 설립한 IT 표준화 전문 기술위원회다.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의 핵심 요소인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 ISO, IEC, ITU-T 등 다양한 표준화 기구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신설된 메타버스 자문그룹은 메타버스 통신기술 표준화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메타버스 관련 신규 표준화 과제 발굴, 기술 표준화 우선순위 결정, 국제 표준화 로드맵 수립, 타 표준화 기구와의 협력 방안 마련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메타버스 기술의 특성상 표준화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제적 표준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이 그룹에서 정하는 표준화 계획은 메타버스 기업의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해 주며, 향후 관련 특허와 기술의 라이선싱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의장으로 선임된 현욱 책임연구원은 ITU-T 스터디그룹(SG) 21에서도 메타버스와 멀티미디어 프레임워크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JTC 1 총회에서 SC 6 의장으로 선임된 ETRI 강신각 책임연구원이 처음 의장으로서 주재했다.
이승윤 ETRI 표준연구본부장은 "메타버스 기술이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SC 6 의장 주재 회의 개최와 자문그룹 신설을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체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선행 연구 기반 표준화 활동을 통해 신산업 분야의 미래 시장 선점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타임스 / 이준기 기자
원문 :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506240210990273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