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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

[정책 및 기술동향] 금융시스템의 고질문제 ‘코블(COBOL)’, 해결책은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
2025.06.24

전통 금융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코블 기반 시스템의 한계가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 발전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24일 외신 블록웍스가 보도했다.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금융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현재 금융 시스템은 마치 인터넷 이전 시대로 돌아간 듯 구식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은행들은 하루 동안의 결제 지시를 수집한 뒤, 이를 밤중 대량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 배경에는 코블이라는 고전적 프로그래밍 언어에 의존한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존재한다. 코블은 전 세계 은행 시스템의 43%를 지탱하며, 현장 거래의 80%, 현금자동입출기(ATM) 거래의 95%를 처리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코블 코드의 양은 약 2200억 줄에 달했다.

 

이렇듯 코블을 기반으로 하는 은행 시스템은 높은 의존도와 함께 대체의 어려움으로 인해 금융업계에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한 소프트웨어 관계자는 이를 ‘좀비 코드’라고 언급하며, “이 시스템들은 수십 년간 꺼진 적이 없으며, 전력 부족 시 재가동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7년 영국 TSB 은행이 코블을 대체하기 위해 자바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다 190만 명의 고객이 계정 접근이 불가능해졌고, 약 40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신의 가능성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스테이블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JPMorgan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예금 토큰 ‘JPMD’를 발표하며, 고객들이 코인베이스(Base) 블록체인을 통해 예금을 이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디지털 달러는 스마트 계약 코드 수백 줄을 활용해 코블 기반 코드 수십만 줄의 작업을 대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코인베이스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와 협력해 스마트 계약을 활용한 온체인 결제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효율적이고 저렴한 거래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기존 결제 시스템 대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기존 전통 금융업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의 주가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하락했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주가는 급등했다. 역시 피서브(Fiserv)와 같은 핀테크 대기업들 역시 독자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솔라나(Solana) 기반 결제 플랫폼 개발을 계획하며 기술 혁신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피서브는 미결제약정 처리 중심의 기존 시스템을 연결해주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핀테크 기업으로, 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성공적으로 도입한다면 기존의 코블 중심 금융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모든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예금 토큰의 등장은 코블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들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마치 인터넷과 이메일이 신문과 우체국을 대체했던 것처럼 완전히 새롭게 변모할 가능성이 있다.

 

블록미디어 / 이정화 기자

원문 : https://www.blockmedia.co.kr/archives/933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