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 속도보다 체계성 중시
기관 라이선싱 모멘텀: 네임밸류보다 적합성을
헥스 트러스트는 싱가포르 통화청으로부터 주요 지급기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국경 간 가상자산 이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같은 시기 미국 트레이딩 회사 컴버랜드의 아시아 법인 컴버랜드 SG도 라이선스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싱가포르 통화청은 화려한 이름이나 과장된 홍보보다 건전한 기업 구조와 글로벌 신뢰도, 철저한 규정 준수 체계를 갖춘 기업을 우대한다. 다른 국가들이 소매시장 확대나 느슨한 혁신 환경에 집중할 때 싱가포르는 본질적인 시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싱가포르는 분명한 입장을 보여준다. 이곳은 단순한 테스트 공간이 아닌 기관급 운영 능력을 갖춘 진지한 장기 플레이어를 위한 무대다.
지역 외교: 싱가포르-베트남 협약
주목할 만한 국제적 진전으로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디지털 자산 규제 및 감독에 관한 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 싱가포르 통화청과 베트남 증권위원회가 주도한 이 협약은 규제 프레임워크, 감독, 산업 표준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싱가포르가 가상자산 정책 외교에서 지역 리더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이는 단순한 선의의 외교가 아닌 싱가포르가 자국의 규제 모델을 적극적으로 수출하는 전략이다. 베트남과 같은 빠르게 성장하는 이웃 국가들과 협력함으로써 싱가포르 통화청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규제적 조화가 이루어지는 지역 생태계 구축을 돕고 있다.
웹3 기업들에게 이러한 외교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싱가포르를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를 구축하면 하나의 시장뿐 아니라 여러 시장과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아세안 시장들이 실험 단계에서 제도화 단계로 이동함에 따라 싱가포르의 정책적 리더십은 조용히 가장 강력한 수출품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 진출의 거점으로서의 매력: 로빈후드의 선택
싱가포르의 명확한 규제와 신뢰성은 계속해서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국 핀테크 플랫폼 로빈후드는 2025년 말까지 싱가포르에서 가상자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비트스탬프 인수를 기반으로 한 이번 행보는 명확하고 체계적인 규제 환경 아래 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싱가포르가 갖는 매력을 보여준다.
로빈후드의 진출은 단순한 라이선스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더 많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지역 거점으로 선택하고 그 명확한 규제와 강력한 감독을 장기 성장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들은 규제 명확성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후 지역 규제 체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인접 시장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싱가포르는 빠른 변화보다 견고한 규칙 수립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규제 환경이 공존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싱가포르의 접근법은 높은 신뢰도, 낮은 리스크, 완전한 투명성을 갖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환경은 모든 스타트업에게 매력적이진 않을 수 있으나 안정적인 자본과 기관, 국경을 넘나드는 사업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2. 베트남: 정책 논의에서 정책 실행으로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다
베트남은 2025년 1분기에 디지털 자산을 위한 완전한 법적 체계 구축에 결정적 진전을 이뤘다. 팜민찐(Phạm Minh Chính) 총리는 지난 3월 지시 제27호(Directive No. 27/NQ-CP)를 통해 연내 가상자산 규제 마련을 지시했다. 이 규제 체계는 자산 분류, 라이선싱, 자금세탁방지/고객확인(AML/KYC) 의무, 소비자 보호까지 종합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핀테크와 가상자산 활동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포함한 새로운 금융 허브 조성 계획도 진행 중이다. 호치민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추가적으로 2026년 출범을 목표로 한 라이선스 기반 중앙화 거래소 시범 사업도 이미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베트남은 그동안 활발한 소매 가상자산 시장으로 알려졌으나 동시에 규제의 회색 지대에서 운영되어 왔다. 과거 규제 시도는 대부분 서류상으로만 존재했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집중력과 집행력이 부족했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이 가상자산 시장을 관망하는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형성하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됐다. 완전한 규제 명확성까지는 아직 12~18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나 변화의 흐름은 실질적이며 최고위층에서 직접 추진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만남: 정부와 업계의 협력
3월 27일 베트남 블록체인 협회(Vietnam Blockchain Association, VBA)는 중앙화 거래소 감독에 초점을 맞춘 고위급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주요 정부 기관, 30개 이상의 금융 기관, 바이낸스, OKX, 바이빗과 같은 주요 글로벌 중앙화거래소(CEX)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금, 사이버 보안, 스테이블코인 관리,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기준 조율 등의 주제가 논의됐다. 이는 정책과 업계가 마침내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과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한 결정은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더 명확한 규칙을 향한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기 위한 협력의 신호다. 처음으로 정부와 업계는 가상자산을 더 투명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자체 중앙화 거래소 설립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일 수 있지만, 더 개방적이고 경쟁력 있는 시장을 위한 기반이 확실히 형성되기 시작했다.
전통 금융의 참여: 베트남블록체인협회와 드래곤캐피탈의 전략적 제휴
베트남블록체인협회(VBA)와 드래곤캐피탈은 동일 컨퍼런스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들의 협력은 토큰화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태국에서 가상자산 ETF에 대한 규제 승인이 난 것 같이 베트남에서도 규제된 제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진전에도 베트남의 규제 환경은 아직 미완성 상태다. 인가된 합법적 운영을 위한 종합적 체계는 여전히 준비 중이며 곧 시행될 가상자산법과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베트남은 현재로서는 완전히 규제된 사업 운영 출시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베트남 시장은 개발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탄탄한 개인 이용자층, 확대되는 개발자 인재풀, 증가하는 정치적 모멘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웹3 팀들이 커뮤니티 참여에 집중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장기적 시장 참여를 위해 전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3. 태국: 선별적 개방과 명확한 경계
테더와 SEC: 거래 승인받은 스테이블코인
태국 SEC는 2025년 1분기에 테더의 USDT(테더)와 서클의 USDC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 목록에 추가 승인했다. 3월 16일부터 시행된 이 결정은 2월 실시된 공개 의견수렴 과정에서 대다수 이해관계자들이 지지를 표명한 결과다.
디지털애셋
원문 : https://www.digitalasset.works/news/articleView.html?idxno=27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