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 조직, 장치 등을 안전하게 식별하고 인증하는 기반 기술로서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의 중요성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신원은 정보보호와 신뢰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요소로, 관련 기술들의 국제표준화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W3C(World Wide Web Consortium), DIF(Digital Identity Foundation), OIDF(OpenID Foundation) 등 글로벌 사실 표준화 기구에서는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참여하여 디지털 신원 관련 기술 개발과 표준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디지털 신원 관련 기술 및 표준화 기반을 구축하고 국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신원기술표준포럼(DITS, Digital Identity Technology Standard Forum)'이 새롭게 발족되었다. 본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공동 추진하는 ICT 표준화포럼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8일 서울역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동의대학교 김근형 블록체인기술연구소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디지털 자격증명 및 신원 인증 기술의 세부 연구를 위한 6개 분과(예: 자격증명 프로파일 분과 등)를 구성하기로 했다.
포럼은 향후 디지털 신원 기술에 관심 있는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산업 수요 기반의 기술조사 및 표준화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관련 기술 표준 개발, 연구 보고서 발간, 정책 제언, 전문가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산업계 의견을 반영하고 국내 디지털 신원 생태계의 성장과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YourD 염재승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디지털 신원 기술의 발전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상호운영성 확보로 이어져야 하며, 이번 포럼이 기술 표준 논의는 물론 글로벌 연계를 위한 협력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근형 의장은 “이제 막 출범한 포럼임에도 불구하고 20여 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디지털 신원 기술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계 수요를 반영하여 참여 기관을 지속 확대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기술에 대응하는 표준화 및 실증 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