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설명하는 최고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분명 그것을 뛰어넘는 놀라운 세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상상해야 한다.
메타버스가 열어갈 미래 세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더불어 무한한 가능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혼돈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인류는 태초부터 가상성(virtuality)과 가상 세계(virtual world), 가상 공간(virtual space)을 창조해왔다.
최근에는 첨단 IT 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가상성과 가상 세계를 창조해나가고 있다. 인류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의 디지털 가상 세계를 통해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현실 세계와 거의 똑같은 새로운 가상 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미래에 펼쳐질 메타버스는 역사적으로 우리가 경험한 가상적 세계 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현재는 가상적 세계가 현실 세계의 일부로, 그리고 하나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모든 것을 갖춘, 현실보다 더 뛰어난 가상의 환경이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메타버스는 여러 영역에서 미래 산업의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생산되면서 미래에 중요한 변화의 축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와 함께 그동안 우리가 영위해온 삶의 방식도 매우 다르게 변화할 것이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이 탄생하고, 새로운 종류의 디지털 커뮤니티가 계속 생겨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정치 활동이나 사회 활동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야에서도 현실의 경제체제와 가상의 경제체제가 강하게 연동되고 확장되어 파생적이고 혁신적인 경제 생태계가 탄생할 것이다. 디지털 경제의 공간이 확대되고, 우리가 역사적으로 다루어온 경제 상품 외에 디지털 상품과 자산이 활발하게 등장하고 거래될 수 있다.
부의 가치 산출 방식도 바뀔 것이다. 암호 화폐와 디지털 상품이 경제적 자산으로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이미 아트 시장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아트의 가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암호 화폐도 탄생 초기와 비교해보면 현재는 엄청난 가치로 불어나고 자산 시장에서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보자면, 디지털 상품과 자산은 앞으로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등장하고 그 가치도 엄청나게 확장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의 부의 지형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와 같은 새로운 팬데믹의 등장은 디지털 세상의 확장을 더욱 가속할 것이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메타버스가 생산되고 사라질 것이며, 전 세계의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 패러다임이 새로운 변화에 따라 요동칠 것이다.
이처럼 상상 그 이상의 세계인 메타버스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를 예측하려면 우리는 오히려 과거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 지난 역사 속에서 가상 세계가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탄생해왔는지를 살펴 메타버스의 변화와 발전을 예측하는 것이다. 지금껏 가상 세계는 당대 최고의 물리적 자원과 정신적 자원 그리고 최고의 기술을 통해 여러 형태로 창조됐다.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데이터를 모으면 향후 탄생하게 될 메타버스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면서 메타버스가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메타버스가 구현하는 상상 그 이상의 세계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믿어왔던 인문학적, 경제학적, 철학적 가치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술 발달과 그에 따른 다양한 변화는 미래에 엄청난 가능성을 시사하며, 변화에 따른 혼란과 충격도 예고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의 세상에서 큰 특징 중 하나는 수많은 아바타가 개인을 대리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놀이나 취미 활동, 소통의 수준이 아니라, 현실에서 하던 대부분의 일을 가상 세계 속의 아바타가 대신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미래 메타버스의 세계에서는 아바타가 회사에 가서 업무를 보고, 클라이언트와 만나 계약을 협상하고, 마케팅 활동과 금융 투자도 하고, 동창회에 나가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한다.
이런 변화된 세상에서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한탄하지 않아도 된다. 현실 세계에서는 할 일은 많은데 몸은 하나이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을 효율적으로 안배해야 한다.
그러나 메타버스에서는 수많은 아바타가 나를 대신해 학교도 가고 회사도 가고 친구도 만나준다. 현실 세계에서 나는 단 하나의 유일한 존재이지만 메타버스 환경에서는 나의 다양한 활동을 대신하는 복수의 아바타가 존재한다.
연합뉴스 / 이세영 기자
원문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27005500371